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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재현된 '대전 최초의 3.1운동'... "대한독립만세" 외친 이들
유성오일장을 맞이한 14일, 유성장터 인근 지하철 구암역 앞에 태극기를 든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슨 집회냐? 혹시 태극기 집회냐"며 묻기도 한다. 태극기를 든 인파들의 정체는 1919년 3.1운동 당시 대전 지역 최초의 만세운동인 유성장터 만세운동을 기념해 재현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었다.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두 명의 배우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자 인파는 행진에 나섰다. 때마침 이날은 유성오일장(4일장, 9일장)이 열리는 날이어서 1919년 유성장터 만세운동 재현행사에는 더욱 의미가 있었다. 대전지역 최초의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6일, 당시 충청남도 대전군 유성면 유성시장에서 벌어졌다. 이날 유성시장과 가까운 지족리, 같은 마을에 거주했던 16촌 관계에 있던 이권수와 이상수는 유성시장에 나가 깃발을 흔들며 독립만세를 외쳤고, 300명의 시장 군중들도 이에 호응해 만세운동에 합류했다. 헌병들이 달려들어 이권수, 이상수를 비롯해 8명을 체포했고, 그 중 이권수, 이상수가 재판에 회부되어 1년 2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한동안 대전지역 최초 3.1운동은 3·16인동만세운동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3월 16일에 인동시장에서 만세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으면서 누군가가 가짜 독립운동가를 조작하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 서사라는 주장이 이어졌다. 하지만 대전 동구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3·16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재연행사'를 개최해 왔다. 반면, 대전지역 최초 3.1만세운동이었던 '유성장터 만세운동'은 기념행사를 3월 말 또는 4월 초에 진행해오면서 날짜의 상징성도 찾지 못하고, '최초'를 기념하지도 못했었다. 전체 내용보기
서산시의원 노조 폄훼 발언에 "내란세력 편승한 극우주의자 논리" 비판
지난 12일, 서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5분 자유발언에서 이정수 시의원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헌정 질서 회복 촉구"를 주장하며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를 "김정은의 지령을 받고 활동하는 단체"로 매도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의원은 또한 윤석열 정부의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며 내란사태를 정당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정의당 충남도당은 14일 성명을 내고 "이정수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견해를 넘어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며, 헌법 질서를 유린하는 반민주적 선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정의당 충남도당은 이정수 의원이 지난 서부지법 폭동 사태 당시 극우보수 세력과 함께 현장에서 손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어 SNS에 게시한 이력을 지적하며 "그의 행보는 극우 보수주의자들의 논리를 대변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내란사태를 옹호하고 나서자, 이정수 의원까지 이에 편승하여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를 악의적으로 폄훼하는 것은 명백한 반헌법적 행위"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충남도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전체 내용보기
서울에서 충주까지, 통신사 길 따라 옛길 걷기
지난 3월 9일 시작된 통신사 옛길 걷기 다섯 번째 날이다. 출발지는 음성군 생극면 행정복지센터고, 도착지는 충주시 성내동 관아공원이다. 걸어야 할 거리는 38㎞로 만만치 않다. 경복궁에서 출발할 때 인원이 250명이었는데, 생극을 출발하기 위해 모인 인원은 30명이다. 28명이 서울에서 도쿄까지 완주하는 사람이고, 필자가 길 안내자로 나섰다. 그리고 차를 운행하며 걷기를 지원하는 사람이 1명 따랐다. 차량지원팀은 걷기에 필요한 물건을 싣고, 필요에 따라 중간중간 걷기팀과 만난다. 또 비상시에 대원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조선통신사 옛길 걷기 5일차 행사에 함께 했다. 걷기 대원 30명은 오전 7시 45분부터 10분 정도 체조를 하고 7시 55분 생극면을 출발한다. 생극면(笙極面)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시 처음 만들어진 이름이다. 생동면(笙洞面)과 무극면(無極面)을 통합하면서 생동의 생과 무극의 극을 더해 만들어졌다. 길은 과거 3번 국도였다 지금은 마을길로 변한 오신로를 따라간다. 오신로는 오생리와 신양리를 연결하는 도로라는 뜻이다. 오생리 끝에 오생삼거리가 있고, 여기서 대금로를 따라 좌측으로 올라간다. 이 길은 무너미(水越) 고개로 이어진다. 이 고개가 음성군과 충주시를 경계 짓는다. 고개를 넘으면 충주시 신니면 광월리가 되고 신덕로를 따라 모남리에 이르게 된다. 모남리에는 옛날 과객들이 쉬어가는 모도원(毛陶院)이 있었다. 모도원을 지나면 서충주 인터체인지가 있고, 이내 길은 동락(同樂)에 이른다. 동락은 6․25사변 최초 전승지로 유명하다. 그것은 동락초등학교에 인민군이 진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동락초등학교 김재옥 교사가 국군에게 제보해 가능한 일이었다. 그 때문에 이곳 동락초등학교에는 김재옥교사기념관과 6․25참전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동락초등학교 아래에 숭선(崇善)마을이 있었다. 죽산이나 무극에서 출발한 통신사 일행이 숭선촌에서 묵었다는 기록이 여러 번 나온다. 일반적으로 통신사 일행은 네 번째 날 죽산(竹山)에서 출발해 용안역(用安驛)까지 간다. 그런데 날씨가 나쁠 경우 숭선에서 자기도 했다. 이 숭선마을이 1960년대 신덕저수지가 생기면서 수몰되었다. 그 때문에 남쪽으로 신덕로라는 길이 새로 나게 되었다. 세월의 무상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선시대 용안역은 충주에 이르기 전 말을 바꿔 타거나 하루 묵어가는 중요한 역이다. 충주 서쪽 45리에 있다. <여지도서(輿地圖書)>에 보면, 용안역에는 남자 노비 103명, 여자 노비 81명이 있다. 이들은 행정과 교통통신 관련 일을 했다. 그리고 대마(大馬) 2필, 기마(騎馬) 7필. 복마(卜馬) 5필이 있었다. 여기서 대마는 사람이 타는 느린 말이고, 기마는 기발이 타는 빠른 말이다. 복마는 짐을 운반하는 말이다. 통신사 삼사는 필요에 따라 이들 말을 타고 갔다. 5일간 145㎞ 과거 용안역이던 지명이 현재는 용원리(龍院里)으로 바뀌었다. 용안역 자리는 현재 외용1리 마을회관이 되었다. 마을회관 앞에는 창고 건물들이 보이는데, 이것이 과거 마방(馬房), 대장간, 솜틀집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덕고개로 맞은편 용원1길을 따라서는 국밥집, 양조장 등이 들어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 점방은 용안역의 의식(衣食)은 물론이고, 생활용품, 마구와 농기구 등을 공급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통신사 걷기팀 일행도 용안역 앞 신니중앙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식사 후 길은 요도천(堯渡川)을 따라 이어진다. 고려말 이성계가 실권을 장악한 후 충주로 낙향한 배극렴을 불러들이기 위해 건넌 하천이라 해서 요도천이 되었다. 배극렴이 살던 곳이 어래산(御來山)인데, 그것은 임금이 찾아온 산이기 때문이다. 어래산 아래는 삼방리(三訪里)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성계가 이곳을 세 번 방문했다고 한다. 배극렴은 결국 이성계를 따라 개경으로 갔고,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새로운 왕으로 등극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전체 내용보기
잡덕의 연대를 아십니까
빨강망토치즈(20대 대학생, 성별 미정, 대전 중구)는 흔히 말하는 잡덕이다. 온갖 것을 먹는다('좋아한다'는 뜻). TRPG(주사위 게임), 애니, 만화, SF소설, 역사, 1차 창작물, 심지어 전공인 생명공학도 먹는다. 유일하게 실존인물만 먹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국카스텐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조금 주저했다고 한다. 덕후들은 "싸우는 게 주특기(어디까지나 빨강망토치즈 개인 의견입니다)"인데 과연 인터뷰가 제대로 될까 하는 우려를 했다는 거다. 다행히 우리는 웃는 얼굴로 인터뷰를 잘 마쳤다. 덕후들은 공공의 적이 나타났을 때는 누구보다 민첩하게 동맹을 맺는다. 그가 깃발을 만들려고 했을 때도 한 트친이 나서서 도안을 디자인해 주었고, 무슨 장르를 파는지도 모르는 덕후들과 연대를 해서 푸드 트럭을 보냈다. 아무리 동맹이라 해도 이건 거의 종족을 뛰어넘는 사랑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 다시 없을 사건이다. 그 외에도 깃발다는 법이나 집회 소식 등을 덕후들이 리트윗해 준 SNS 덕에 알게 되었다. 깃발은 '전국사교도연합'이다. 배후가 없다는 의미의 아무말 깃발인 셈이다. 그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덕질을 했는데, 덕질로 세상을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보고 환경 문제를 알게 되고 생명과 과학에 관심을 두게 되고 역사로 이어지는 식이다. 다시 생명은 인체와 질병, 보건이나 환경으로 이어지고 정책과 사회개혁으로까지 나아간다. 하지만 정치 문제로 집회에 나가게 될 줄은 몰랐다. 언젠가 퀴어나 과학 관련한 집회에 나갈 수는 있겠다, 막연히 생각했다. 중학생 때 박근혜 탄핵 집회에 가기는 했다. 하지만 그건 역사를 덕질하다 보니 중요한 역사적 현장을 놓칠 수 없다는 덕후의 마음이 컸다. 역사를 사랑한다는 것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삶의 신조를 갖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전체 내용보기
경기도 수원시장안구 송죽동
2025.03.14.(금) 17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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